Tinder는 2012년 출시된 위치 기반 검색 모바일 앱으로,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데이팅 앱입니다. ‘스와이핑 (밀기)’이라는 독특한 형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용자는 앱에 나오는 상대방이 마음에 들면 사진을 오른쪽으로 밀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왼쪽으로 미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양쪽이 모두 마음에 든다고 확인이 되면 상호 채팅이 가능해지게 됩니다.
사용자들은 주어진 카드를 오른쪽으로 쓸어넘겨 ‘좋아요’를 표시하거나 왼쪽으로 넘겨 ‘싫어요’를 표시해야만 다른 카드를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호감을 받은 상대방도 자신에게 호감을 표시해야 매칭되는 방식입니다. 사용자들은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다면 누가 자신을 ‘좋아요’ 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카드를 쓸어 넘겨 상대방을 평가하는 기술인 ‘스와이프’는 틴더를 시작으로 많은 데이팅 앱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전의 온라인 매칭 체계의 사용자들이 각 항목 위에 손이나 커서를 올려 다른 사용자의 정보를 하나씩 확인해야 했다면, 스와이프 체계에서 사용자들은 손을 화면에서 떼지 않은 채 오른쪽(‘라이크(Like)’), 왼쪽(‘놉(Nope)’)으로 움직이며 상대방을 평가할 수 있습니다. 스와이프 체계는 사용자가 움직여야 하는 범위를 줄이면서 한 카드를 평가할 때까지 드는 시간을 단축합니다. 단축된 평가 시간과 좋고 싫음으로만 구성된 단순 평가로 사용자의 평가 속도를 높였습니다.
실제 스와이프는 특정한 사람을 찾고 선별하는 과정이라기보다는 “심심”함을 때우는 방식처럼 사용됩니다. Tinder 참여자의 사진을 보고 감각적으로 평가하고, 좋고/싫음의 이분법적 선택 및 속도감으로 인해 사용자들은 스와이프를 “게임”처럼 경험합니다. 자신이 상대를 선택한다고 해서 곧바로 매칭이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며, 상대의 프로필을 거절한다고 해서 “대단한 일”이 일어나지 도 않습니다. 이들은 직관적인 판단과 평가를 반복하면서 스와이프를 “게임”의 감각으로 경험하고 스와이프의 목적이 구체적으로 상대와의 만남보다 카드 넘기기 행위 자체를 즐기는 방식이 되는 것입니다. Tinder는 낯선 사람과의 만남을 중개하는 앱이고, 사용자는 다른 사람을 의식하며 프로필을 만들지만, 스와이프를 반복하면서 사용자들은 스와이프를 만남 목적과는 다른 단순 독립된 게임 과정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