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와 유행

 

 

우리는 또 다른 문명의 교체기에 있습니다. 소위 ‘핸드폰을 든 문명’이라는 의미 포노사피엔스의 출현입니다. 스마트폰을 손에 쥔 신인류, 스마트폰을 신체의 일부처럼 사용하는 포노사피엔스의 등장으로 세상의 모든 문화, 경제, 사회, 정치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5대 기업이 모두 포노사피엔스와 연관된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들입니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해야 한다면, 성공하는 비결은 돈과 사람이 모이고, 지나는 정확한 동선상에 상품을 진열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입니다. 세상이 변화하는 흐름을 파악하고, 그 방향을 읽어 내는 것을 ‘트렌드’ 라고. 트렌드는 특정한 사회에서 일정한 사람들이 유사한 행동 양식이나 문화양식을 일정한 시간 동안 공유하는 ‘유행’ 보다, 더 많은 사람에 의해서 행해질 때 그 변화의 흐름을 말합니다. 트렌드는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유행보다 좀 더 길게 유지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이런 트렌드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진부한 모습으로 퇴화해 버리거나, 사회 구성원들의 습관이 되어 버리기도 합니다. 이렇게 전체 사회 구성원의 습관이 되어 버린 변화는 비교적 영속성을 갖게 되며 우리는 비로소 이런 모습을 문화라고 부르게 됩니다. 한때는 주목받던 사업들이 유행처럼 사라지고, 새롭게 부상하는 소위 ‘뜨는 사업’들이 새롭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유통이 힘을 잃고, 포노사피엔스 신인류가 모이고, 머무는 앱과 웹의 모바일 세상이 새로운 트렌드입니다. 

 

트렌드(Trend)와 유행(Fad)은 스타일(Style), 소비자 행동(Consumer Behavior), 대중문화(Public Culture)의 영역에서 연관된 개념이지만, 서로 다른 점이 있습니다. 트렌드는 지속 기간 면에서 유행에 비해 더 오래 지속되고 수명도 더 깁니다. 트렌드는 몇 년 또는 수십 년 동안 지속될 수 있습니다.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에 뿌리를 둔 트렌드는 종종 사회의 변화에 깊게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트렌드는 가치관, 선호, 또는 기술의 변화와 같은 사회의 더 광범위한 변화를 반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트렌드는 광범위하고 지속 가능합니다. 트렌드는 일반적으로 더 많은 다양한 청중에 의해 받아들여지게 됩니다. 트렌드는 종종 주류가 되고 패션, 디자인, 엔터테인먼트를 포함한 다양한 산업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칙 됩니다. 트렌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진화할 수 있으며, 관련성을 유지하는 변화와 적응을 통해 진화하기도 합니다. 또, 다른 트렌드나 하위문화와 결합할 수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 진화와 적응이 트렌드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과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서도 트렌드는 제품 디자인, 마케팅, 산업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지속 가능성과 같은 트렌드는 다양한 산업에서 친환경 제품군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상 운동복 의류를 사례로 들어 살펴보면, 21세기 소비자들은 여성 남성을 구분할 것 없이 혹은 젊은 층이건 중노년층이건 구분 없이 스스로 매력적이고, 젊은 이미지를 갖고 싶어 합니다. 이들은 실제로 지금 운동하고 있는지 아닌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아(chic)한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평상시 운동을 통한 자기관리를 열심히 하는 이미지를 주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미국의 운동복 의류 브랜드들은 평소 운동을 즐기는 20~30대가 주 고객층이지만, 보조 고객층으로 틴에이저(청소년) 등을 상대로 마케팅을 강화하는 중입니다. 미래의 고객인 틴에이저를 중에서 십 대 여학생을 주 대상으로 한 일상 운동복 품목을 점차 늘리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는 다른 나라도 동일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트렌드에 비해 유행은 수명이 짧고 인기가 급격하게 오르락내리합니다. 유행은 갑자기 생겨나고 그만큼 빨리 사라질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유행은 새로움에 이끌리는 것입니다. 유행은 종종 새로움과 최신 또는 가장 독특한 아이템에 대한 욕구에 의해 주도됩니다. 유행은 종종 트렌디하고 멋진 것으로 인식되지만, 이러한 매력은 빠르게 사라집니다. 또한, 유행은 종종 피상적입니다. 즉, 유행은 일반적으로 깊은 문화적 또는 사회적 의미가 부족하고 제한된 청중에게 소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유행은 틈새시장이나 특정 청중의 관심을 끌며, 반드시 주류가 되거나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유행은 과장되거나 파격적인 스타일로 특징지어질 수 있으며, 종종 기존 디자인이나 행동의 경계를 허물기도 합니다. 유행의 단편적인 예를 들자면 피짓 스피너(Fidget Spinner) 같은 장난감이나, 패스랑(Pet Rocks) 같은 골프 브랜드나, 마카레나 춤과 같은 한 시절을 풍미했던 사례들을 꼽을 수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트렌드는 더 지속적이고 문화적 변화에 깊게 뿌리내리며 다양한 산업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유행은 수명이 짧고, 새로움에 이끌리며, 종종 틈새시장의 사람들에게 호소합니다. 유행은 전형적으로 그들의 덧없고 피상적인 성격을 특징으로 하지만, 트렌드는 소비자의 행동과 선호에 더 중요하고 지속적인 변화를 반영합니다. 비즈니스 측면에서 보면 현재 운영하는 사업은 물론 신규로 준비 중인 사업이 트렌드나 유행의 흐름에 부합하는지 혹여나 트렌드나 유행에 너무 앞서거나, 유행의 끝자락에 인생을 걸고 땀과 눈물을 허비하는 것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방향만 맞다면 시간이 걸려도 목표에 달성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초기의 아주 작은 차이도 목적지는 전혀 다른 곳이 될 수 있습니다. 트렌드에 부합한 방향 설정이 중요한 이유입니다.